용인시, 남은 부조금·콘서트 입장료로 받은 라면 기부까지…‘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

입력 2017-01-06 17:09

할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남은 부조금을 기부하는가하면 한 교회에서는 콘서트 입장료를 라면으로 받아 기부하기까지 했다.


 경기도 용인시는 연말연시 이웃돕기 운동인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에 다양한 형태의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이진상 모현면이장협의회 회장은 조부의 장례를 치르고 남은 부조금 500만원을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에 전했다.

 이 회장은 “용인의 맑은 공기와 좋은 터 덕분에 장수의 복을 누리신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로 이어가고자 가족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죽전2동 로뎀교회는 지난해 12월 24일 콘서트 입장료를 라면으로 받는 ‘라면콘서트’를 열어 라면 164박스를 기부했다. 

 마북동 경희태권도장 원생들은 십시일반 모은 라면 435개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지난해 12월 27일 기탁하기도 했다.

 익명의 ‘기부천사’도 줄을 이었다. 

 지난해 12월 19일 양지면사무소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익명의 편지와 함께 200만원이 도착했다. 같은달 20일에도 구성동 주민센터에 백미 20㎏짜리 120포가, 죽전2동에는 10㎏짜리 백미 10포 등 이름을 밝히지 않은 성품이 잇따라 배달됐다.

 지역 기업들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통큰 기부로 온정을 전했다.

 마북동 소재 KCC중앙연구소가 3억원, ㈜유원건축사사무소는 1000만원, 주식달인연합 3000만원, 경기도 옥외광고협회 용인시지부 500만원, ㈜세이프시스템은 100만원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일달 5일까지 46일간 접수된 성금·성품은 총 8억5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