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모철민(59) 주프랑스 대사가 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재출석했다.
지난달 29일 특검팀에서 조사를 받은 지 8일 만에 진행되는 추가 조사다.
오후 2시4분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된 모 대사는 “나중에 모두 말씀드리겠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모 대사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청와대에서 만들어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특검팀 소환 통보를 받은 모 대사는 지난달 28일 일시 귀국, 다음날 오후 조사를 받았다. 모대사는 첫 소환에서 15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검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특검법에 명시되지 않아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을 일축하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의 공무원 불법 인사 조치 의혹이 해당 명단과 연관이 있어보이는 만큼 명백한 수사 대상이라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특검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51) 문체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연루된 의혹을 확인한 상태다. 관련 인사 조사가 상당히 진행돼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장 류철균 교수와 최씨를 등에 업고 문화계 전반에서 각종 이권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다시 소환했다.
오후 2시6분 대치동 특검팀에 출석한 류 교수는 “학점 특혜를 누가 지시했느냐” “왜 특혜를 제공했느냐”는 질문에 답변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류 교수에 이어 호송차에서 내린 차 전 단장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류 교수에게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특혜 대가를 받았는지를 추궁할 계획이다.
차 전 단장에게는 개인혐의 외에도 구치소 수감 중 말 맞추기 의혹을 추궁할 계획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