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간판 교양 프로그램 썰전이 지난 5일 200회를 맞아 특집 방송이 진행됐다. 교양 프로그램이라고 하지만 예능에 가까운 재미와, 뛰어난 정치적 분석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던 썰전은 ‘메르스 사태’, ‘최순실 게이트’를 거치면서 최고 시청률 10%를 넘어섰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2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사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썰전 200회 특집은 다양한 각계의 인사들의 축하인사와 덕담과 함께 시청자 Q&A를 진행했는데, 200회 특집인 만큼 썰전 특유의 재미있는 편집과 이야기거리로 화제가 됐다. 썰전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봤다.
1. ‘보수의 거성’ 전원책, “물의 일으켜 죄송”
전원책 변호사는 앞서 출연한 JTBC 신년토론에서 고성과 짜증 등으로 시민들의 비판을 받았던 전원책 변호사가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은 물론이고 불편해 하신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라는 사과의 말을 남겼다.
당시 네티즌들은 전원책 변호사의 토론 태도를 비판하며 “(토론 할 때)모습이 원래 본 모습이냐” “실망이다. 썰전을 안 볼 것이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사과로 인해 다시 전 변호사가 상처 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 “정치가 유시민 작가를 운명처럼 부르지 않을까”
썰전 200회를 맞이하며 각 계의 유명인사들이 축하인사를 전했는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축하인사가 의미심장하다는 네티즌들의 추측이 줄을 이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썰전 200회를 축하한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유시민 작가에겐 “정치를 안 한다 너무 이렇게만 말하지 말고 언젠가는 운명처럼 유시민 작가님을 부를 때가 있지 않을까”란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문 의원이 유 작가에게 공개적으로 영입한다는 예고 아닌가” “작가 유시민과 정치인 유시민은 다르다. 신중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놨다.
3. 손석희 “제작진이 힘들어한다고요?” 제작진 ‘식은땀’
손석희 JTBC 사장도 썰전에 축하인사를 전했다. 제작PD와 제작진에 대한 감사인사와 노고를 치하하는 아름다운 말로 끝나나 싶더니, 반전이 이어졌다.
손 사장은 “다만”이라면서 “녹화를 월요일에 한다면서요? 그걸 하루나 이틀 정도 늦추면(어떨까). 제작진이 굉장히 힘들다면서요” “도저히 못하나요”라는 말로 썰전 PD를 압박했다. 담당 PD는 마지못해 “노력해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손 사장은 그제야 만족했는지 “대개 노력하다보면 되거든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네티즌들은 “손 사장의 횡포다” “악덕사장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정말 좋지만” 이라며 유쾌하다는 반응을 이어갔다.
4. 세균맨 ‘깨알 드립’
20대 총선에서 ‘세균맨’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정세균 국회의장의 축하인사 또한 깨알같은 웃음을 줬다.
축하 인사 영상에서 정 의장은 유명 아동 애니메이션 호빵맨의 케릭터 ‘세균맨’과 뽀로로의 ‘루피’ 인형을 함께 들고 나와 화제가 됐다.
20대 총선 당시 정 의장은 자신의 유세 차량을 ‘소독차’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국회의장이 된 후 선물 받은 세균맨 인형을 사무실 책상 한 켠에 두는 모습이 포착돼 즐거움을 줬다.
처음에는 세균맨 인형만 있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세균맨은 일본 캐릭터인데, 왜 대한민국의 국회의장실에 있는가”라고 항의하자 한국산 캐릭터인 뽀로로의 ‘루피’를 함께 놓아두고 있다.
‘유 작가의 흑역사’라고 불리던 통진당 의원 시절의 CF 영상을 합성해 큰 웃음을 줬다. 제작진은 과거 유 작가가 통합진보당의 2차 CF ‘웃음’에서 찰리와 초콜릿공장의 복장을 하고 춤추는 모습을 배경으로 깔았다. 네티즌들은 “영원히 고통받는 유시민. PD가 센스있네” “흑역사를 벽지로 깔아줬다” 는 반응을 보였다.
김동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