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홍삼제품 유통 논란으로 비난 여론에 휩싸였던 천호식품 창업주 김영식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6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이번 홍사제품과 관련해 고객과 국민께 큰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 말씀 올린다”며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오늘부로 천호식품의 등기이사 및 회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천호식품과 관련된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며 “천호식품의 모든 제품에 최고의 품질을 담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 위반 등 혐의로 홍삼제품 제조업체 대표 김모씨(73) 등 7명을 구속 기소했다.
김씨 등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중국산 인삼농축액에 물엿, 캐러멜색소, 치커리 농축액 등을 섞어 가짜 홍삼제품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다. 천호식품은 이들이 만든 불법홍삼농축액으로 제품을 제조해 왔다.
이로인해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제품들에 대해 전량 교환·환불을 약속하고, 홈페이지에 즉각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앞서 촛불집회 폄하 발언까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며 온라인 곳곳에서 불매운동까지 확산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촛불집회와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비판하는 글과 동영상을 올려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동영상은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가 만든 것으로 영상엔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을 잘못 써서 일어난 일일뿐. 촛불집회에 참가한 국민은 폭도다”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나라가 걱정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는 “촛불시위 데모 등 옛날 이야기를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