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재의 대학의 한 학과의 선배들이 입학하기도 전인 새내기 후배들에게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똥군기를 부린 것이 드러났다. 소셜미디어 친구맺기를 강요하고, 이후 합격 소감 메시지를 요구한 뒤 이 내용을 가지고 온갖 트집을 잡는 것이다. 해당 학과는 "선배들이 후배를 환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디지털시대에 맞춘 변형된 신종 똥군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똥군기는 학교내 군대식 군기 문화를 일컫는다.)
수원과학대학교 항공관광과 똥군기 문제는 이 학교 신입생으로 추정되는 누군가 페이스북 고발 페이지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똥군기 사례는 모두 세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1. 짧은시간 안에 선배와 소셜미디어 친구 맺기를 강요한다.
2. 합격 소감이나 존경의 의미를 담은 인사를 요구한다.
3. 이후 후배들이 보낸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두고 온갖 트집을 잡는다.
공개된 페북 메시지는 선배와 후배간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후배는 극존칭을 써가며 선배를 대우했다. 그러나 선배는 후배 메시지에 '맞춤법이 틀렸다' '이모티콘이 맘에 들지 않는다' 며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았다. 또 '대답이 늦었다'거나 '내용이 부실하다'며 지적했다.
이 내용은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개인공간인 페이스북의 친구 맺기를 강요한 점이 '신종 똥군기'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자 항공관광과는 최근 학과 홈페이지에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신입생에게 공개 편지를 띄웠다.
이 학과는 "최근 일부 선배들이 여러분들의 환영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불편을 야기하게 되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