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송수근 차관 특검 출석… “사실대로 설명하겠다”

입력 2017-01-05 14:16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가운데)이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문화부 2017년 시무식에서 조윤선 장관, 유동훈 2차관과 나란히 앉아 있다. 뉴시스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을 조사받기 위해 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오후 1시53분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송 차관은 “아는 범위 내에서 숨기거나 더하거나 빼거나 없이 사실대로 다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있느냐” “임명 엿새만에 특검팀에 출석한 소감이 어떤가”는 질문에 “일단 조사를 받으러 나왔다”며 즉답을 피했다.

송 차관은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 약 1만명의 이름이 담긴 블랙리스트를 총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체부 기획조정실장 당시 건전콘텐츠 TF 팀장을 맡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각 실·국의 문제 사업을 총괄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송 차관은 이미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정관주 전 차관의 후임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첫 차관 인사로 주목받았지만 동시에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휩싸였다.

송 차관은 “블랙리스트 관리를 총괄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문체부 역시 “송 차관이 기조실장 당시 보조금 등 예산 사업 관련 집행에 어려움이 있는 사업이 없는지 회의를 소집한 뒤 진행 상황을 장관에게 보고했다”며 “블랙리스트 회의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송 차관이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송 차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작업을 벌였다.

특검팀은 송 차관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해당 의혹에 깊숙하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조윤선 문체부 장관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