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뇌·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으면 임신 중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윤창환, 최동주 교수팀은 국립보건연구원,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여성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 가족력과 임신 합병증 사이 관련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임신 경험이 있는 총 3895명 중 6.3%(247명)가 임신성 고혈압 경험이 있으며, 3.1%(120명)에서는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또 조기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임신성 고혈압 발생을 60% 증가시키고, 당뇨병 가족력은 임신성 당뇨병을 170%까지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전에는 정상 혈압이었던 여성이 임신 기간 중에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을 보이는 고혈압을 말한다. 임신성 당뇨병 역시 임신 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당뇨병이 임신 중에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임신성 고혈압 및 당뇨병이 발생하면 향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조기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은 아버지, 남자 형제의 경우 55세 이전, 어머니, 여자 형제의 경우 65세 이전에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이는 통상적인 심뇌혈관질환 발생 연령보다 빨리 진행한 경우이기 때문에 고령 외에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가족력이다.
윤창환 교수는 "임신이나 출산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추세에 산모의 출산 연령이 올라가면 조산, 임신성 고혈압 및 당뇨병 등 임신 관련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 임신성 고혈압과 당뇨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족력을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플로스원'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