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오준 전 유엔 대사가 반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비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 전 대사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배신자'라는 비난이 나오는 데 대해 "뉴욕으로 돌아오자마자 우리 유엔 대표부에 차려진 빈소에 바로 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 반 총장의 행적에 대해 "제가 반 총장에게 들은 기억으로는 그때 해외출장 중이었고, 돌아가신 얘기를 듣고 전화를 바로 했다"며 "왜 한국에는 안 왔냐 이렇게 물어본다면, 그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다른 일을 제치고 한국에 올 수 있었는지 그걸 제가 확실히 모르겠다. 돌아가신 바로 그때는 못 갔지만 그 다음 방문에서 봉하마을에 갔다"고 밝혔다.
오 전 대사는 "그때 부산에서 세계원조총회를 했는데 그 회의에 참석하면서 공식일정은 따로 있고 조문은 일종의 비공식일정이었기 때문에 조용히 다녀온 걸로 알고 있다"며 "그때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측 가족들이 보도자료도 냈다고 제가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게 무슨 배신이나 이런 문제가 아니고 특히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우인데 반 총장이 평소 그런 예우 같은 걸 굉장히 신경쓰시는 분"이라며 "그런(배신자) 비판은 조금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 전 대사는 "반 총장은 우리나라 대통령 국가 원수가 누구든 간에 본인이 최선을 다해 예우를 갖추고 연락도 하고 이런 스타일"이라며 "권양숙 여사라든지 대통령 가족들에게 매년 1월 1일 전화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