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씨가 전처인 최순실과 딸 정유라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정씨는 4일 채널A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처인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칠만한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정씨는 “연설문이라는게 '팩트'여야 한다. 그 다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걸 모르는 사람(최순실)이 자문을 한다? 그건 난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자신조차 연설문에 손을 댄 적이 없다”면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가 연설문을 고쳤다면 내용보다는 문구 정도를 수정하는 수준이었을 것이라며 "'아야어여'는 할 수 있지. '했습니까, 그랬죠' 이런 건 수정할 수 있겠지만 내용 수정이라는 건 좀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정씨는 또한 덴마크에서 체포된 딸 유라 씨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 했다.
그는 "(유라가)걔가 성악 쪽에서는 좀 두각을 나타냈지. 그때 기억이 나는데 중3 때, 성악 그만두고 운동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렇게 시작한 승마가 결국 유라 씨를 방황하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씨는 “부모의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는 주변 시선이 딸을 '왕따'로까지 몰았다”면서 “원래 승마가 말이 많고. 아버지, 엄마에 대해 힘들어했는데. 왕따를 많이 당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승마 연습을 해 아시안게임(2014년)에 나가 금메달을 따도 본인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이 어린 (정)유라를 방황케 만들었다”고 정씨는 덧붙였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딸을 보지 못했다는 정씨는 "뭐가 잘못돼서 애를 저렇게 만들었는지. 너무 어린 나이에 마음 둘 데가 없어서… "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 씨는 박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결별했던 2007년 당시 상황에 대해 회상하며 “떠나겠다는 자신을 박 대통령이 붙잡아 주길 바랐다”면서 “10년을 밤낮 안 가리고 내 사업도 접어가면서 일했는데 2007년도에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