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4일(현지시간) 통근열차가 탈선해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 남부에 위치한 파록어웨어를 출발한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 노선의 열차는 애틀랜틱 터미널로 진입하다가 멈추지 않고 정지 범퍼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4일 오전30분께 발생했으며 6량의 열차 중 앞쪽 2량이 선로를 벗어나면서 시민들이 부상했다. 당시 열차에는 출근길 시민 등 600~700명 가량 타고 있었다.
8년간 이 노선의 통근열차를 이용한 오드리 포스터는 "열차가 멈추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뉴욕시 당국은 열차 기관사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니엘 도나휴 뉴욕 소방부국장은 "이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지난 9월29일에도 뉴저지 호보컨역에서 열차가 탈선한 뒤 역사에 충돌해 여성 1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4일 사고가 난 통근열차에 타고 있었던 맨해튼으로 출근하던 웬디 거저그(57)는 "갑자기 꽝하는 소리와 함께 열차가 탈선했다"고 밝혔다. 열차 앞쪽 1량에 탔던 거저그는 팔을 다쳐 브루클린 호스피털 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거저그는 "사고의 여파로 지하철 문이 파손돼 밖으로 걸어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대원들이 도움을 줄 때까지 열차 안에 갇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애틀랜틱 터미널역에 있었던 스티븐 메디나(47)는 "역 전체가 크게 흔들린 느낌을 받았다"며 "어디선가 폭탄이 떨어진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앞쪽 2량에 타고 있었던 도넷 스미스(55)는 "충돌로 사람들이 공중에 붕 뜨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고 왜 정지 범퍼와 충돌할 때까지 열차가 멈추지 않았는지 기관사를 상대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