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또다시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였다. 황 대행이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디지털 산업단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인근 도로를 7분 넘게 통제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YTN은 지난 3일 황 대행이 디지털 산업단지를 방문하면서 서울 구로역 사거리 앞 3개 차선을 7분 이상 막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신호 대기가 길어져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이 지하차도 바깥까지 약 800m 이어졌다. 인근 건널목 신호등도 멈춰 보행자 수십 명이 한동안 길을 건너지 못했다.
YTN 취재진이 당시 이곳을 지나간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을 확인한 결과 도로는 7분 넘게 통제됐다.
서울 구로경찰서 관계자도 “5분 지연된 구간은 오금교 쪽에서 구로구청 쪽으로 가는 방향, 구로구청에서 오금교 가는 방향은 3분 정도 더 지연됐다”고 매체에 말했다.
황 권한대행의 차량은 모두 8대, 이 구간을 실제 지나간 시간은 12초 남짓에 불과했다. 이를 위해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아 교통정체가 극심한 도로를 7분 넘게 통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이동할 때 구간별로 신호를 통제하는 시간은 2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과잉 의전 논란) 이런 기사가 안 나오도록 안전까지 포기한 마당인데”라며 “길게 잡으면 2분이다”라고 매체에 말했다.
앞서 황 권한대행은 총리 신분일 때도 관용차를 타고 KTX 서울역 플랫폼을 막거나 오송역 버스 대기 장소까지 들어가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됐었다. 덕분에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여 곤혹을 치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