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아이가 숨진 채 강변 진흙탕에 얼굴을 묻고 있다(사진). 미얀마 내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아이로 생후 16개월 된 모하메드 소하옛이다.미국 CNN방송은 4일 이 사진을 공개하며 “소하옛은 지난달 초 미얀마 당국의 탄압을 피해 엄마와 나프강을 건너 방글라데시로 도망치려다 배가 침몰해 숨졌다”고 전했다.
2년 전 터키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아이 에일란 쿠르디(당시 3세)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이다. 두 아이의 죽음이 주는 참담함과 이들 가족의 절박한 처지는 다를 게 없다.
피난길에 가족과 헤어져 먼저 방글라데시로 건너온 소하옛의 아버지는 “사진을 볼 때마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
소하옛 가족을 비롯한 로힝야족 4만여명은 미얀마군의 ‘인종청소’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망쳤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만 미얀마 정부는 학살·방화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