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주관의 경제계 최대 행사인 ‘신년인사회’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비롯해 유일호 경제부총리, CJ 손경식 회장 등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경제는 전후 60년 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일부 관행과 규제, 진입 장벽들이 오늘날 시장 경제의 작동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자유와 창의가 존중되는 경제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의 ‘자율과 책임’은 최대로 살리고 규제와 조정은 ‘공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의 실마리를 찾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해 신년인사회는 재계 총수가 대거 불참하고, 인원도 지난해 비해 30% 정도 감소하는 등 예년에 비해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우선 재계 참가 인원이 대폭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1000명 정도 참여하던 재계 인사들이 올해는 7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전국경제인연합 해체 등이 여파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대 그룹 총수들도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기존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롯데는 행사 당일 오전 대한상의에 불참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나왔던 총수 중에는 CJ 손경식 회장만 참석했다. 경제5단체 맏형 격인 전경련의 허창수 회장도 불참했다. 전경련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석이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