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된 미얀마의 로힝야족 난민 아기가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가운 갯벌 위에서 엎드려 잠든 채 생을 마감한 아이의 처참한 죽음에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로힝야족 '인종청소'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CNN은 4일 “엎드린 채 죽은 16개월 로힝야 난민 무함마드 소하예트는 지난해 터키 해변에서 발견돼 전 세계를 슬픔에 빠트린 ‘꼬마 쿠르디’를 떠오르게 한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의 소하예트는 노란색 상의를 입고 강가의 진흙탕 위에 엎드린 채 였다. 소하예트는 세 살배기 형을 포함한 가족들과 함께 미얀마 정부의 학대로부터 도망치다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하예트의 가족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무함마드의 아버지 자포르 알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사진을 보고 죽고 싶었다”고 절망했다.
최근 미얀마는 불교를 믿지 않는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시민권을 무효로 하고, 이들을 불법 거주자로 규정하는 등 로힝야족을 탄압했다.
인권단체와 현지인들은 미얀마군이 무장세력 토벌을 이유로 로힝야족이 사는 지역을 봉쇄하고,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펼쳐 수많은 로힝야족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사태로 인해 미얀마에서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이 최소 4만3000 명이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런 난민을 미얀마 국경으로 다시 돌려보내고 있다.
미얀마의 봄을 이끌었던 민주화운동가 아웅산 수치는 로힝야족 학살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데스몬드 투투 주교와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 노벨상 수상자, 인권운동가 등이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학살’을 비판하는 공개서한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바 있다.
김동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