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4일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을 재구성해 9번째 검정교과서로 교과서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은 국가가 정한 것을 쓰는 건데 국정과 검정교과서를 같이 쓴다는 건 자기모순”이라며 “국정을 쓰든지 전부 검정이 되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국정교과서에 참여한 집필진이 검정교과서 집필진을 별도로 구성해서 9번째 검정교과서로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수적 역사관을 다룬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다른 교과서와 동일선상에서 경쟁하고 학생과 교사로부터 선택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조 교육감은 “(국정교과서가) 검정이 돼도 못 쓰게 하자는 분이 있을지 몰라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검정교과서시장에서 정당하게 경쟁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보수적 역사관을 다룬 교과서가 검정체제로 들어올 경우 불이익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서울지역 역사교사 대부분이 반대해 선택률은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소수 학교에 행정권력을 동원해 막는다면 지금 국정교과서를 국가 행정권력을 통해 강제하려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년 유예 방침 마지막에 국·검정 혼용 방침과 연구학교까지 들어온 게 교육부가 외압에 굴복한 것 같다”고 했다.
향후 국정교과서와 관련, 조 교육감은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들을 만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법’ 통과를 설득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국정화 금지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노력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며 “개혁보수신당도 정책에서 개혁성을 드러내야 하니 국정교과서에 대해서도 명백하게 (반대의견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