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의 최근 언행을 “몸값 올리기 행보 아니냐”고 지적하는 일부 의견에 대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안 지사는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몸값 올리기 행보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다”고 하자 “민주당의 젊은 도전자로서 대선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에게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가 최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잇따라 비판하고 나서자 정치권에서는 ‘체급 키우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중앙정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지방 광역단체장인 만큼 이들을 비판함으로써 동등한 급의 정치인으로 인정받으려 한다는 얘기다.
안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손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을 계속했다. 그는 “동지가 어떻게 해마다 그렇게 수시로 바뀌느냐”며 손 전 대표를 ‘철새 정치인'으로 지칭했다.
안 지사는 “손 전 대표만 비난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정치가 그렇게 가고 있다”며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3당 야합 때문에 그렇다. 그 뒤부터는 다 구국의 결단이 되어버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달라. 누가 밉다고 자꾸 움직이다 보면 그 미움을 가지고는 절대 좋은 정치가 안 된다”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신의 없는 분”이라며 “개인 간의 관계에서도 신의를 지키지 못하는데 5000만 국민에게 어떻게 신의를 지키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