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 소환에 응하지 않던 최순실씨가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다시 출석을 거부했다.
최씨는 지난달 24일 특검팀에 출석해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특검팀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씨에게 4일 오후 2시 소환을 통보했지만 ‘정신적 충격’이라는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돼 정신적 충격을 받아 특검팀 조사가 어렵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검팀은 최씨의 반복되는 출석 거부로 수사 일정에 차질이 있다고 판단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등 강제 구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최씨와 함께 소환 통보를 받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는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안 전 수석은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찬성표를 던지는 과정, 이후 삼성그룹이 장씨에게 후원하게 된 과정 모두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씨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함께 삼성그룹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16억원대 후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씨는 제기된 혐의 일체를 부인하던 기존 입장을 바꿔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공무상 비밀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전날 정 전 비서관이 있는 남부구치소를 압수수색한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말맞추기 및 증거인멸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