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이사장 임원순 목사)은 다음달 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 건물 2층에 원로목회자를 위한 공간인 ‘목자 카페’(사진)를 오픈한다고 4일 밝혔다.
83㎡ 규모의 이 카페는 1억여원의 시설비가 투자됐다.
원로목회자만을 위한 카페 공간이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페 공간에는 음향시설과 조명 등을 갖춘 작은 무대가 설치된다.
이동식 테이블과 의자를 이용, 좌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소그룹 예배나 공연·전시·발표회 등을 할 수 있으며 정보교류를 위한 게시판 기능과 만남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자동 안마기도 설치된다.
카페는 원로목회자들이 운영한다. 각종 전통차 서빙은 물론, 원로목회자를 위한 집회나 포럼 음악회 섭외, 청소 등도 직접 할 예정이다. 이발 봉사나 의료봉사 활동도 진행된다.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 대표회장 이주태 장로는 "원로목사님들을 섬기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일이지만 카페 개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처음 원로목회자를 위한 카페 개설 얘기를 꺼냈을 때 ‘누가 운영하며’ ‘임대료나 나올까’ ‘주변에 커피숍이 많다’ 등 회의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심지어 경제관념이 없고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 결정이란 말까지 들렸다.
하지만 재단은 지난달 하순 임대계약을 했다. 또 10여일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다음달 1일 오후 2시 목자카페에서 오픈 감사예배를 드린다.
원로목회자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목자카페 오픈에 대한 반응이 컸다. 원활한 카페 운영을 위한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피종진 남서울중앙교회 원로목사는 “원로목회자 카페는 영적 성장을 위한 정보교류의 장이 될 것이며 한국교회 재도약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음예술종합신학교 총장 윤항기 목사는 “원로목회자 카페에서는 목회로 평생을 살아오신 원로목사님의 고귀한 신앙의 산물이 전수되고 이어져 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귀한 모임의 장소가 되길 기대했다.
재단 측은 원로목회자 회관 건립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원로목회자 회관을 건립해 원로목회자를 위한 예배와 기도처소, 성경상담 지도, 의료생활, 복리후생, 사회교육, 전시회, 취미활동 등의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사장 임원순 목사는 "당장 목회 일선에서 물러난 원로목회자들은 갈 곳과 설 곳을 잃어버리고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원로목회자 회관의 필요성은 차후로 미룰 수 없는 내용이 아니고 지금 바로 실천해 실현되어져야하는 우리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후원계좌 : 하나은행 278ㅡ910019ㅡ56204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후원회, 대표전화 02-2213ㅡ4258).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