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MBC가 2017년 신년특집 프로에서 자사를 욕하는 내용을 그대로 내보내는 패기를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MBC 지난 1월 2일 밤 박근혜 대통령 정치적 고향에서 벌어진 촛불집회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52분이 약간 넘는 분량의 다큐멘터리 20분쯤 부분에서 문제의 장면이 방송됐다. 촛불 시민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그 중 한명이 취재 카메라를 유심히 지켜보다 다음과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여기 MBC에요. 방송국?
MBC 개쓰레기 아이가 이것들!
(하하하) 맞아요! (하하하)
MBC 제일 싫어한다.
대통령 지지율이나 방송국 지지율이나 같다."
대구MBC는 촛불시민의 비난을 자막으로 받아적기까지 하며 여과없이 내보냈다. 사실 대구MBC는 서울 본사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일방적 사드배치에 분노한 성주 주민들의 입장을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방송을 내보낸 곳이 MBC가 맞냐”는 반응을 보였다. “개쓰레기 오명을 벗어야 한다” “패기가 돋보인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