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유사 질환인 모낭염과 여드름의 차이는?

입력 2017-01-04 11:45

직장인 박 모씨(32)는 최근 얼굴에 볼록하게 올라온 피부트러블을 발견했지만 여드름이라고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그 증세가 심해지자 가까운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박씨의 질환은 여드름이 아닌 모낭염으로 밝혀졌다.

얼굴 표면에 무엇인가 볼록하게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드름이라고 생각해 방치하거나 크게 개의치 않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 때 나타난 증상이 여드름이 아닌 여드름과 비슷한 유사질환일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드름으로 흔히 착각하기 쉬운 여드름 유사질환으로는 ‘모낭염’이 있다. 모낭염은 여드름과 같이 모낭에서 생겨날 뿐 아니라 겉모습 또한 화농성여드름 처럼 보여 여드름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모낭염을 여드름으로 잘못 판단하고 무턱대고 짜내거나 여드름제품을 잘못 사용하면 모낭염이 심해질 수 있다.

모낭염은 모낭이 모낭에 세균이 감염돼서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얼굴, 가슴, 등처럼 여드름과 발생 부위가 비슷하다. 증상은 1~4㎜ 크기의 농포나 염증성 물집이 발생해 일반인이 보기에는 여드름 증상과 비슷해 착각하기 쉽다.

이 같은 모낭염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제거, 증상완화, 재발방지 등이 필요하다. 우선 세균에 의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피부환경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모낭이 위치한 피부층이 건강하면 감염으로 인한 염증을 막을 수 있고 재발 또한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화장품이나 면도 등의 외부자극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약물의 오남용, 대사불균형과 면역력저하 등 모낭염의 다양한 원인을 제거하고 피부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모낭염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드름과의 감별이고 그 다음은 발생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체질에 따라 약한 장부의 기운을 돕고 염증을 유발하는 습열을 제거해 모낭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몸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가 진행된다.

한의학에서는 모낭염을 비롯한 피부질환 치료에 있어 外治(외부 치료)와 內治(내부 치료)를 종합적으로 시행해 건강한 몸과 피부를 만드는데 중점을 둔다.

외적 치료로는 발생한 트러블을 압출하고 팩으로 배농 치료하며 한방 약재를 이용해 피부 민감성을 떨어뜨린다. 내적 치료로는 피부 내부에 쌓여 있는 독소를 제거·해독해 저하된 면역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개인별 맞춤 한약을 처방한다. 이때 맞춤 한약에 사용되는 한약재로는 어성초, 상백초, 금은화, 황금, 고삼 등을 사용한다.

후한의원 포항점 오동건 원장은 “여드름과 비슷해 보이는 유사질환인 모낭염은 일반인들의 경우 그 증상들을 구별하는 것이 어렵다. 또한 이러한 모낭염 등 피부질환은 그 원인과 치료방법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부에 돋아나는 무언가를 여드름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제대로 진찰을 받고 병명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피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덧붙였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