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철훈 교수 연구팀이 우울증 유발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 자극을 촉발하면 스트레스 노출에 따른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규명,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에도 국제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사람은 스스로 스트레스에서 회복할 수 있는 물질을 가지고 있고, 이 물질을 활성화시키면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스트레스는 우울증을 유발시킨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의 대처방식에 따라서 우울증이 유발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동일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더라도 개인에 따라서 우울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연구팀은 우울증 유발 동물모델의 스트레스 노출 전후 뇌속 에너지 대사 변화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로 영상화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우울감 유발 정도에 개인차가 발생하는 이유가 '휴지기 뇌 활성'(resting brain activity) 단계의 에너지 수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아가 대뇌 변연계의 해마체 속 좌측 치상회의 에너지 수준이 증가하면 스트레스에 노출되더라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게 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또 치상회의 에너지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우울 증상을 보이는 경우글루타메이트 자극을 가해 에너지 수준을 높여주면 우울 증상도 사라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글루타메이트는 뇌속에서 분비되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이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로이미지(Neuroimage)' 온라인 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