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어떤 세력과 연대할지는 국민들 말씀 경청뒤 결정"

입력 2017-01-04 09:5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사무총장 관저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어떤 정치세력과 연대할지는) 귀국해서 여러 분을 만나고 국민들의 말씀을 경청한 뒤 적당한 계기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반 전 총장은 이른바 ‘제3지대’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문제를 포함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은 신당 창당이나 스웨덴 정치모델에 대해서는 “내가 얘기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귀국 후 야권 내 비문(비문재인), 여권내 비박(비박근혜) 진영을 아우르는 제3지대에서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중을 담은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이날 10년간 머물렀던 유엔사무총장 관저를 떠났다. 이후 미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 속에 있는 한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대권 플랜을 구상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은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갖고 자료도 보고, 연구도 할 것”이라며 “귀국하면 국민과의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직무정지 중이어서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오는 12일 오후 5시30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귀국한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