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도입한 강소기업 이랜시스에 가다

입력 2017-01-03 17:09
심재귀 이랜시스 대표. 이랜시스 제공

“스마트공장을 통해 회사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3일 인천 남구 도화동에 위치한 중소부품 제조업체 이랜시스에서 만난 심재귀(54) 대표는 스마트공장이 ‘중소기업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스마트공장은 제품 기획·제조·유통하는 모든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효율적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뜻한다.

이랜시스는 디지털 도어록 잠금장치 부문에서 국내시장 90% 이상을 점유 중인 업체다. 또 비데에 들어가는 전동댐퍼와 오일댐퍼 등도 자체 개발해 코웨이·노비타 등에 납품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오일댐퍼 자동화 생산라인 3곳에 ICT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업 내 통합정보시스템을 의미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연계한 공급망관리(SCM) 체계를 구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우선 직원들이 업무 종료 후 손으로 직접 작성하던 생산물량을 입력할 필요가 없게 됐다. 컴퓨터에서 자동으로 체크해주기 때문이다. 발주처에서 들어온 물량 관리도 수월해졌다. 제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통한 불량품 추적도 가능해졌다.

ICT기술로 인해 제품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해지자 제품 신뢰도와 대외인지도도 올라갔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일본 도시바와 30억원 규모의 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인지도 상승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의 업무량이 감소하고,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며 “인권비로만 환산해도 연간 6000만원에 달하는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스마트시스템을 회사 전 라인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다. 심 대표는 “이제는 예전에 있던 대기업의 안정적인 주문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지속적인 시스템 혁신을 통해 저희 사업 분야에서 1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