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중국의 불공정 무역, 미온적인 대북제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트위터에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까지 도달하는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발표했다. 그런 일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로부터 40여분 후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돈과 부를 빼앗아가고 있다, 완전히 일방적인 무역이다. 그러나 중국은 그것으로 북한을 돕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스!”라는 내용의 트윗을 날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낮 12시30분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한 육성 신년사에서 “첫 수소탄시험과 각이한(다양한) 공격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첨단 무장 장비 연구개발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가중된 제재에도 불과하고 2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미국의 핵 위협이 계속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중단되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심으로 하는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은 ICBM 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이르면 8일 김정은 생일을 기해 ICBM 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6일 수소폭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했다. 조금 늦더라도 트럼프의 취임일인 20일 이전에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북한은 이제까지 5차례 핵실험을 단행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불법적인 행위의 대가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국방부 성명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여러 차례 결의안을 통해 북한의 ICBM 미사일 발사 시험을 금지했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적인 행동과 선전선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 성명은 또 미국의 모든 핵 억지력을 이용해 동맹국을 보호하는 “철통같은 약속(ironclad commitment)”을 천명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겨냥한 트윗을 통해서는 만성적인 대(對) 중국무역적자와 중국의 미온적인 대북제재를 싸잡아 비난했다.
중국은 북한의 가장 강력한 군사동맹국이자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다. 중국은 이런 관계를 이용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북한이 핵실험을 시작하면서 양국 간 동맹은 약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유엔의 북한 제재안에 동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엔과 미국 등 서방에서는 중국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북한을 제재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직면한 중국은 한동안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는 등 대북제재의 고삐를 쥐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21호 시행을 위해 20여 일간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잠정 중지하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