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당국에 의해 검거된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는 언제쯤 국내로 오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로선 정씨에 대한 인도 예정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정씨는 지난 2일(한국시간) 오전 4시쯤 덴마크 북부 올보르그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덴마크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정씨가 체포되기 전날 오후 7시30분쯤 인터폴을 통해 정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 청구서를 덴마크 사법당국에 전달한 바 있다. '긴급인도구속'은 해외로 도피한 범죄인의 소재가 파악됐지만 정식 인도청구서 작성·송부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될 때 청구하는 것이다. 해당 범죄인이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정식 인도요청이 있을 때까지 현지에서 신병을 구금해달라고 요청하는 제도다.
긴급인도구속이 받아들여지면 법무부는 덴마크 국내법이 정한 기간 내에 정식 인도청구를 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정씨를 면담하고 여권반납명령서를 전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정씨는 일주일 이내에 여권을 반납해야 하는데 기간 내 반납하지 않으면 외교부는 여권을 직권 무효 조치하게 된다. 외교부는 또 한국 사법당국이 정씨에 대한 범죄인인도요청서를 송부해오면 덴마크 측에 신속히 전달해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 인도 절차는 범죄인 인도에 대한 유럽 협약 및 덴마크 국내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진행된다. 이 때문에 실제 정씨에 대한 인도 예정 시점은 특정하기 어렵다.
한편 덴마크 올보르그 법원은 덴마크 검찰의 정씨에 대한 구금연장 요청에 따라 2일(현지시간) 오후 예비 심리를 진행하고 정씨에 대한 4주간 구금 연장을 결정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