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대통령 피곤할 때 응급조치 위해 '주사 아줌마' 연결"

입력 2017-01-03 09:16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가 박 대통령에게 이른바 '주사 아줌마'를 알선해 진료를 받게 했다는 진술이 최씨의 변호인으로 부터 나왔다.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씨에게)주사 아줌마가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당장 응급한 것은 누군가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그 일을 맡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대통령이 몸이 피곤하다고 정식으로 의료진을 부르면 기록이 다 남고 복잡하지 않느냐”며 “그 빈 공간(비공식 진료)을 최씨가 맡은 건데 국민은 최씨가 그걸 이용해서 국정 농단을 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한 “대통령은 항상 건강한 얼굴로(대중에) 나서야 하는데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다는게 외부에 알려지면 좋아 하겠느냐”면서 “그런 차원인데 그걸 무슨 마약을 한 것 마냥(몰아가고 있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 검사 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2013년 4·5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정 전 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氣)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등의 문자 메시지를 대여섯 차례 이상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2일 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씨의 딸 정유라(20)도 간호장교를 대신해 박 대통령에게 주사를 놓은 의혹을 받고 있는 '주사아줌마'에 대해 “누구인지 알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주사 아줌마'를 박 대통령에게 연결해줬다고 인정함에 따라 청와대 공식 의료팀이 아닌 박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이 풀릴지 주목 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