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설’ 최초 제기했던 공학자 “자로, 의도를 모르겠다”

입력 2017-01-03 00:01
김현승 씨가 올린 글 캡쳐(출처=딴지일보)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을 처음 주장했다 철회한 김현승 씨가 “세월X가 특정 가설을 지나치게 공격했다”며 “과학인용과 주장의 기본 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해 해경 명예훼손으로 5개월간 옥고를 치른 김 씨는 지난 해 12월 30일 한 인터넷매체의 자유게시판에 ‘자로님에게 잠수함설 자료를 제공한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 씨는 자로가 세월호 침몰 원인을 분석한 ‘세월X’에서  “필요한 부분만 강조하고 상반되는 증거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오류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세월X)영상의 60% 이상을 할애해 공학도 출신 김지영 감독의 ‘앵커설’을 반박하는 부분부터 마지막 ‘외력’, 사실상 잠수함 충돌설로 이어지는 마무리에 허망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자로가 “세월호의 앵커와 완전히 다른 작동 원리를 가진 앵커를 인용”했으며 “계산 단위를 100만 배나 축소해 오히려 자신의 주장과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 수식을 내놓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호 침몰의 진짜 원인이 가장 중요하다면, 저나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 다른 가설을 주장하는 분들과 자료를 공유하고 토론하고 논증하며 얼마든지 서로를 보완해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씨는 “구속 수감 후 이듬해 8월에 세월호 유가족과 자로, 김관목 교수 앞에서 ‘잠수함 충돌설’ 분석자료를 발표했다”며 “세월호 침몰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여러 사람과 노력하던 중 자로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처음 정부의 항적 데이터를 그대로 인용하는 부분과 세월호는 사고다 라는 강한 메시지부터 이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세월X 후반부를 보며 불편했던 기분이 조금은 정리되는 것 같다’, ‘과학적인 접근을 이용한 감정적 주장이라는 느낌 때문에 일시정지했다’는 반응이다.

한편 ‘진실 앞에 네편 내편은 없다’, ‘발전적인 토론이 이어지면 좋겠다’ 등 세월호 원인 규명에 목소리를 내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커뮤니티에 등장한 자로는 댓글로 ‘김현승 씨의 자료를 쓴 적 없다’며 ‘김관묵 교수의 조사를 바탕으로 다큐를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채은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