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최씨 측 변호인이 “지난달(2016년 12월) 초순까지 (정씨와)연락이 됐고, 이후로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씨가 그동안 최씨 측 변호인과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상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었다는 의혹 제기가 가능해 주목된다.
정씨는 1일(현지시간)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덴마크 경찰은 현지 제보를 바탕으로 정씨 등 4명을 덴마크 북부 올보르그시 주택에서 체포했다.
최씨와 정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68·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정씨와는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지난달(12월) 초순 이뤄진 연락이 가장 최근이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연락을 받을 당시 정씨가 독일에 있었는지 덴마크에 있었는지는 몰랐다”며 “외국에 있는 의뢰인과의 관계에서 일부러 묻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과 덴마크는 가까운 거리”라며 “유럽에서는 하루에도 덴마크, 독일을 왔다갔다할 수 있는 만큼 정씨가 독일 쪽에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정씨의 체포와 관련해 이 변호사는 “현지 상황에 관여하지 않아 잘 모른다”며 “체포 사유가 어떻게 되는지도 알지 못한다. 어떤 절차가 진행될지도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정씨가 국내로 들어오면 그때 봐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사 아줌마’에게 불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최씨에게 물어보니 박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상태, 몸이 아픈 것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정식으로 의료진에게 맡기면 기록이 남아 최씨가 봐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