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주승용 “야당 분열 장본인 문재인과 통합없다”

입력 2017-01-02 13:30
국민의당 호남지역 의원과 당직자들이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한 뒤 민주의 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하고 있는 가운데 김동철 비대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는 2일 "계파·패권에 안주한 문재인 전 대표와 통합은 없다"며 문 전 대표의 통합발언을 일축했다.

국민의당 호남의원과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또 국민의당은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의문 앞에서 '2017년 정권교체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전날 문 전 대표가 무등산 등반 뒤 했던 '국민의당과 통합 발언'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전 대표는 무등산 등반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국민의당과 통합이 필요하고, 국민의당의 새누리당 비박과 연대는 호남에 대한 배반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정권이냐도 매우 중요하다"며 "만악의 근원인 계파패권과 제왕적 대통령제가 청산되지 못한 정권교체라면 또 다른 박근혜 정권의 연장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파패권과 제왕적 대통령제는 정권교체와 함께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며 "문 전 대표는 통합을 이야기 하기전에 지난 10년 두번의 대선에서 패배하고, 호남민들에게 피눈물을 안겨주고도 한마디의 사과도 없는 것에 대한 회개가 먼저다"고 맞받았다.

또 "호남을 전략적으로 이용한 정치인, 계파패권에 안주한 정당, 정치인과 통합은 없다"며 "국민의당은 친박, 친문 계파패권주의자와 상종하지 않으면서 민주 개혁을 바라는 모든 정치세력과 대통합을 통해 정권·정치·시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10년은 대한민국 어둠의 시대였다"며 "2017년은 광주·전남 시도민이 바라는 정권교체를 이루는 해로 바꿀 것이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도 문 전 대표를 야당을 분열시킨 장본인으로 규정하면 통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의 뿌리인 묘역을 참배하고 올해 반드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 대개혁을 해야한다"며 "전제는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헌을 반대하는 문 전 대표가 국가 대 개혁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개헌에 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문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때 호남이 요구한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국민의당이 창당될 수 밖에 없었다"며 "문 전 대표는 통합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지난 총선 당시 '호남이 지지를 걷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했음에도 정계은퇴를 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호남에 대한 무시이고 우롱이다. 사과의 말이 있어야 한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이번 대선에서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 결합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이번 대선에서 승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호남에서 지지율이 침체돼 반성을 하고 있다"며 "위기는 기회다라는 생각으로 15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호남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전국 지지율을 동반 상승 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