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눈물 머금고 탈당”…정우택에 문자메시지

입력 2017-01-02 12:17 수정 2017-01-02 12:25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가 2일 탈당 선언 전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문자메시지로 탈당의 소회를 털어놨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제가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며 “저를 디딤돌 삼아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고 화평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아래는 문자메시지 전문.

정우택 대표님,

지난 33년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또 가꾸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소신이고 신념이고 노선이기 때문입니다.

간사병부터 당대표가 되기까지 17계단을 거쳐 오는 동안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호남에서의 지역주의 벽을 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 생각하고 23년 간을 호남에서 출마하고 또 도전했습니다. 당에 몇 번의 큰 고비가 있었지만 한 번도 변심 없이 소신과 의리로 견뎌왔습니다.

이제 눈물을 머금고 탈당을 합니다.
직전 당대표로서 후임 당대표에게 백척간두 상태로 당을 물려주는 것도 죄스러운데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제가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을 합니다. 저를 디딤돌 삼아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고 화평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기바랍니다.

이정현 올림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