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인적청산 명단에 이름 나와 창피해 탈당”

입력 2017-01-02 13:02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 뉴시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탈당 발표 직전 정우택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친박 인적청산'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돼 수치스러워 탈당을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이 전 대표가 나에게 전화했다"며 "언론에 자기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나와서 자긴 더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서 탈당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언제 우리가 이름을 지목해서 나가라고 한 적 있느냐"며 "탈당 말고 백의종군해서 도와달라, 당신은 전남 유일한 의원이고 대통령에 의리를 지켜온 분으로서 백의종군이 어떠냐고 했다"고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이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마음에 번민, 고통이 있었겠나"라며 "그 고통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저나 비대위원장은 아직까지 실명을 거론한 적이 없다. 대신 이런 카테고리에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이렇게 얘기한 것"이라며 "그 사람들을 다 탈당하라 얘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명은 8일에 거론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그때까지 본인을 만나 나는 이런 책임이 있는데 어떻게 하나 상담도 하고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언론에서 이 양반을 정치살인 한 것"이라며 "그 분도 고통을 못 이기고 탈당한 것이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시무식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 전 대표의 탈당 시기에 대해 "8일 전까지 전화통화나 만나서 대화를 하는 등 인 위원장과 이 전 대표 두 사람이 대화와 소통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 결정을 할 수 있다"며 "이 전 대표는 탈당을 결정했지만 인 위원장은 어떤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 두 사람 대화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일 전까지는 탈당계 수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본인이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며 "다른 의원들도 인 위원장과 상담을 통해 최종 결정이 나올 것이다. 그 뒤 8일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이런 결정을 하겠다고 인 위원장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