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트럼프 내각 인준 청문회 지연 전술 펼친다” WP

입력 2017-01-02 10:52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내각 인준 청문회와 관련해 8명의 장관 후보들의 자질을 문제삼으며 찬반 투표의 시기를 오는 3월로 늦추는 지연전술을 펼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초대 내각 인준 절차 지연 행위는 상원의 전통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주요 부처 장관 내정자들의 인준을 오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마무리하려는 공화당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문제를 삼은 장관 내정자들의 개인 금융거래 기록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찰스 슈머 차기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특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후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지명된 믹 멀버니 하원의원,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후보에 대해 철저한 검증작업을 벌이겠다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밝혔다.

또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 제도) 민영화를 주장한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내정자도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민주당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후보자는 골드만삭스 출신이라 민주당이 십자포화를 예고했다. 이밖에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한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후보,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EPA) 청장도 민주당이 벼르고 있는 인사 중 한 명이다.

슈머 차기 원내대표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그의 대선 공약들을 파기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수십억 달러를 축적한 인물들을 내각에 포진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이 문제가 된 후보들의 신상정보가 제대로 공개되기도 전에 인준 청문회를 시도할 경우 민주당의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공화당이 충분한 절차 없이 인준 청문회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 오산이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들 8명의 후보에 대해 각기 다른 주에 인준 청문회를 열 것을 공화당에 요청했으며 최소한 한 주에 2명 이상의 인준 청문회는 열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슈머의 요구사항을 거부한 상태다. 공화당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일 7명의 장관 후보자 인준 청문회를 마쳤으며 같은 주 후반 5명의 후보에 대해 추가로 인준 절차를 완료했다며 민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