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의 뚝심으로 한화건설 이라크서 '빅딜'

입력 2017-01-02 10:15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의 입주자와 학생들. 한화건설 제공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 6800억원(5억6000만달러)을 최근 수령했다고 2일 밝혔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약 10만 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한국 건설회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규모다. 누적 수주액이 12조원(101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공정률은 약 30%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2012년 1차 수주와 2015년 2차 수주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총괄했던 사업이다. 김 회장은 내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수 차례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가 내전과 유가하락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금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이라크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한화건설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이사는 지난달 1일 이라크 현지에서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이사는 영상을 통해 비스마야 신도시 입주민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며 향후 공사 계획 등을 설명했다. 아바디 총리는 면담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한화건설에 전폭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향후에도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약속했다는 게 한화건설의 설명이다.

이라크 정부는 비스마야 신도시의 완공된 주택을 인수한 뒤 이를 담보로 이라크 국영은행들에게 받은 대출을 재원으로 지급한 것이다. 한화건설은 향후에도 이라크 정부 예산과는 관계없이 공사 진행률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수금 과정에서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공사이행 보증 등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도 있었다.

한화건설은 이번 공사대금 수령으로 지금까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발생했던 공사 미수금 전액을 수금했다. 유동성이 크게 늘어 차입금 감축과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이사는 "공사대금 수령을 통해 한화건설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전폭적인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공사를 수행하기 위한 인력의 채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건설인력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