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오늘 송광용 소환… 이인화 구속 여부도 결정

입력 2017-01-02 07:59
정유라(왼쪽)씨와 류철균 교수 / 사진=국민일보 DB, 뉴시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일 박근혜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학사 특혜 의혹에서 핵심인물인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의 구속 여부도 이날 결정된다.

 특검은 오전 10시 송 전 수석을 소환해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블랙리스트에 대한 인지 여부, 청와대 내에서 명단 작성에 대한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송 전 수석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달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김상률·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용호성 주영국 한국문화원장,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김낙중LA 한국문화원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들은 대부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모른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인물인 조 장관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 장관은 2014년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본인은 부인했다.

 특검은 이날 영화화된 소설 ‘영원한 제국’의 저자로, 필명 이인화로 문단에서 활동했던 류 교수의 구속 여부도 결정한다. 류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밤늦게 또는 3일 새벽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류 교수를 긴급체포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