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명소 그리피스파크의 ‘할리우드(Hollywood)’ 글자판이 2017년 첫 날부터 엉뚱한 글자로 바뀌었다.
AP통신은 1일(이하 현지시간) LA 경찰의 말을 인용해 “누군가 31일 밤 할리우드 그리피스파크에 세워진 글자 간판 중 2개의 흰색 오(O)를 소문자 이(e)로 바꿔 ‘할리위드(Hollyweed)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촬영한 사진에서 글자판은 ‘e’가 하나만 바뀌어 ‘할리우이드(Hollywood)’라는 엉뚱한 글자로 나열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은색 전신 복장을 입은 사람이 글자를 파괴하는 모습을 근처 보안 카메라를 통해 확보했다”며 “무단침입으로 경범죄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의자는 그리피스파크 보호 울타리를 넘어 글자판 위로 올라가 이런 장난을 저질렀다. 2018년부터 마리화나 사용을 법적으로 허가한 지난해 11월의 제64호 법안 개정과 관련한 찬성 입장을 나타낸 장난일 수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위드(Weed)는 풀이라는 뜻이다.
새해 첫 날 그리피스파크와 그리피스천문대를 방문한 LA 시민과 관광객들이 엉뚱한 할리우드 글자판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글자판이 원상태로 바뀌기 전에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글자판을 바꾼 장난은 처음은 아니다. 1976년 1월 1일에도 한 대학생이 글자를 ‘할리위드(HOLLYWEED)’로 바꿨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