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비선실세' 최순실이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이 케이디(KD)코퍼레이션의 대기업 납품을 지시했다는 의혹와 관련 "저도 최순실과 KD코퍼레이션과 아는 사이였다는 것은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들과 신년인사 겸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누구를 알아도 그 사람의 개인적 이득을 위해서 부탁하는 건 절대 금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수사 중이니까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면 서로 곤란해지기 때문에 자세히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제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공모나 누구 봐주기에 의해 한일은 손톱만큼도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도 그 기업을 꼭 지원하라는 게 아니다"라며 "창조경제 주인공은 조그만 기업들이고 그 기업들이 기술은 좋지만 큰 틀이나 큰 기업들로 인해 명함 한번 내보이지 못하고, 판로한번 개척 못하고 사장되는 일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조그만 기업들은 어려움이 있으니 챙겨서 알아봐주고 그런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도 애로점을 해소해줄 수 있지 않겠나 라고 생각했다"며 "묻어버리고 챙기지 않는다면 (KD코퍼레이션으로서는)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내가 무시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있었다. 챙기다 보니까 그런 일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1월 박 대통령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동창생 부모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이 대기업 납품을 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적시 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