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문화계 블랙리스트 전혀 모르는 일”

입력 2017-01-01 17:18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제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를 겸한 티타임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청와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들과 신년인사 겸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특검이 수사 중인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보도를 보니까 굉장히 숫자도 많고 하지만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의 문화체육관광부 고위직 임명 개입 의혹과 관련해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씨의 요청으로 장관 및 수석 몇 명을 추천해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누구와 친하다고, 누구를 봐줘야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 사람 중 이 사람이 제일 잘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한 것"이라며 "추천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이 자리에 있는 (기자) 분들도 추천이 가능하다. 그러나 추천을 받았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검증도 하고 세평도 알아보고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을 뽑는 것이지 누구를 봐주고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밝혔듯이 몇십년 된 지인"이라며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오랜 세월 아는 사람이 생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인이 모든 것을 다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잖냐"고 반문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책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냐"며 "저는 대통령으로서 철학과 소신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나 외교·안보, 경제 등 참모들과 의논하면서 저 나름대로 더 정교하게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얻었고 계속 발전시켜 와서 지금은 그런 틀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까지 좋은 마무리를 해야지 생각하다가 이런 일을 맞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특검의 출석 요구가 있을 경우 응하겠냐는 질문에 "특검은 연락이 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새누리당의 분당 사태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것에 대해서 얘기하면 길고 말씀드리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