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강동원·김우빈 주연의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가 개봉 12일째인 정유년 새해 첫 날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개봉한 ‘마스터’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누적 관객수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12월 개봉작 중 빠른 속도다. ‘변호인’(13일째) ‘국제시장’(15일째) 등 천만 영화들의 기록을 모두 앞섰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이 서로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물이다.
영화는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5일째 300만, 9일째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겨울 극장가를 점령했다. 개봉 2주차에 들어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등 국내외 신작 공세에도 불구하고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마스터’는 동시대와 맞닿은 통쾌한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전 연령층의 지지를 받았다. 조희팔 등 실제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적 포인트로 현실감을 부여해 더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세 배우의 시너지가 극의 재미를 높였다.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 역의 이병헌은 시시각각 변하는 팔색조 매력을 펼쳤고,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역의 강동원은 강도 높은 액션을 위해 직접 소화했다.
김우빈은 원네트워크의 전산실장 박장군 역을 맛깔나게 살려냈다. 진회장과 김재명 사이를 오가며 줄타기하는 역할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성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화려한 볼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서울 도심과 필리핀을 오가는 대규모 로케이션과 생생한 액션신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범죄오락액션 영화로서의 충분한 장르적 쾌감을 선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