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촛불집회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야권연대와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우리가 총선 때 잠시 길이 엇갈렸지만, 대선과정에서는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따라야 한다”며 “대선에서는 대의에 따라 국민의당과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전체 지지율이 50%를 넘는다”면서 “당내 주자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한 뒤 최종 대권 후보가 결정된 다음 (주자들이) 다 같이 힘을 모은다면 상대가 누구라도 반드시 이겨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주한미군 철수와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면 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미국과 방위비 분담을 협상한다면 미군의 부지사용료가 방위비에 포함되지 않은 점, 한국 GDP(국내총생산) 가운데 안보비용 비율이 높은 점, 미국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점 등을 제대로 설명하고 국익을 챙기겠다”고 했다. 아울러 “현 정부가 미국 요구에 끌려다니는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일부 국내 언론이 ‘이재명(성남시장)과 문재인이 당선되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다’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미국 언론 기사를 왜곡해서 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향후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을 할 때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미 언론 보도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그는 해명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