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정치권에 들어온 이유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라며 “지금 같은 중요한 시기에 홍보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면 지도부에 부담을 줄 수도 있고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명을 포함해 당 이미지가 빠른 시간에 정착되고 있다.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은 디자인업무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지난 5월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단 한 가지 일념 외에 정치에 아무 욕심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소주 ‘처음처럼’ 등을 브랜드네이밍하면서 홍보전문가로 이름난 손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대표적 인사로 꼽힌다. 총선 전 홍보위원장을 맡은 그는 현재의 당명(더불어민주당)과 당 로고 변경을 주도했고,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후에도 최순실 국조특위 위원으로 활약해왔다.
그는 “힘든 결단으로 여의도에 온 제가 어딜 가겠냐”며 “정권교체를 위해 제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뭐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의원의 갑작스러운 당직 사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표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