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한 뒤 한국 특파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다만 개헌 방향에 대해서는 “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면서 “전문가들과 협의하고 국민의 컨센서스(공감대)를 받는 범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과 관련된 자신의 구상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반 총장은 다음달 중순 귀국한다.
반 총장은 최근 자신의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그런 일은 없다”면서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기가 차고 황당무계하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이런 소문으로 남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끼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은 근절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거 대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던 악성 정치공작을 저도 많이 봐왔다”면서 “그런 피해를 본 사람의 고통이 어떨까 느꼈는데 지금 제가 그걸 느끼고 있다. 가족도 다 느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반 총장은 “검증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그 과정을 제가 지켜나가겠다”면서 대선 과정에서의 검증을 기꺼이 수용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도덕성이든, 자질이든, 정책이든 상관없으며 그것이 제가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의 46년 간의 공직생활에 대해서도 “국회 청문회만 안 거쳤지 모든 검증절차를 다 거쳤다. 모든 사정기관의 조사를 받고 통과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