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서 소개한 도널드 트럼프. 이 사람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당선인이다. 이 사람의 청년시절의 모습을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고, 또 그의 삶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을 전하고 싶었다.
[청년기고] 트럼프와 성룡
염광호(30)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객원연구원
트럼프와 회사가 진 빚은 30억 달러(한화 약 3조 4,000억). 채권자는 대부분 은행이었다. 은행들은 트럼프를 파산시키는게 좋을지 회생시키는게 좋을지 고민을 했다. 그런데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은행들의 대책회의에서 뜻밖의 결과가 도출된다. 트럼프사 자산을 매각하는 것보다 트럼프의 이름을 단 채로 그냥 놔두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럼프는 자회사들을 계속 홍보해주는 대가로 45만 달러(한화 약 5억원)의 월급을 받게 된다. 그는 파산시키기엔 이미 너무도 큰 거물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후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거대한 사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된다. 이것저것 사들이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으며 땅을 사서 건물을 지을 필요도 없고, 이사회 때문에 열 받을 필요도 없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부담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그냥 이름만 파는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 그때부터 세계 각국에서 수십 개의 트럼프 빌딩이 올라갔다. 하지만 트럼프는 소유주가 아니었다. 트럼프는 말했다. “나는 이름만 빌려주고 수수료만 받아. 운영권을 따기도 하지. 그럼 돈이 더 들어오거든. 게다가 다 내 건물인줄 알아.”
트럼프는 젊었을 때부터 교회에서 설교를 들으며 성장했다. 뉴욕 맨해튼 마블 협동교회가 바로 그곳인데, 베스트셀러 “적극적 사고방식”으로 유명한 노먼 빈센트 필 목사가 목회를 했다. 필 목사는 성공의 복음을 힘주어 성도들에게 가르쳤다. 트럼프는 이곳에 모여들었던 사업가 ․ 정치인들과 함께 숨쉬며 성공적인 미래를 꿈꿨던 것이다. 긍정의 복음을 가슴에 품은 트럼프는 이후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 경제학과를 졸업, 아버지의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사원생활을 시작한다.
청년 트럼프는 세계의 상업 ․ 금융 ․ 문화의 중심지인 맨해튼 부동산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싶었다. 그리고 주위의 시선도 한 몸에 받는 매력적인 남자가 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주요 전략들을 선택하게 된다.
1. 멘토 : 능력있는 변호사 청빙하기[상원의원 수석보좌관 출신 “로이 콘”]
2. 연인 : 매력적인 여자와 동행하기[패션 모델 “이바나 젤니치코바”]
3. 방송 : 희망하는 이미지 창조하기[NBC “어프렌티스” 진행]
4. 이슈 : 유명인과 관련해 발언하기[오바마 “출생증명서”]
이와 같은 과정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의도했는지 의도하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그에게 미국 대통령이 되기 위한 수업이 되었다. 화려한 사업경력을 기반으로 방송을 통해 완벽하게 창조한 이미지 그리고 그를 선망하는 시청자이자 유권자. 이슈 메이킹을 통해 탁월한 정국주도 감각을 보이며 현직 대통령에게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차기 대권세력의 중심. 트럼프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게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나씩 마치고 있었다.
만 70세가 된 트럼프는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되었다. 이제 어떻게든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공화당이 득표하게 해야 했다. 그에겐 뭔가 특별한게 필요했다. 그래서 트럼프는 “히스패닉과 무슬림, 중국을 향한 거침없는 발언”, “반이민주의 ․ 고립주의”와 같은 새로운 행보를 하게 된다. 결국 트럼프는 미국 주류사회와 언론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중하위층 중년 백인들의 큰 지지를 얻고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큰 이변을 연출한다.
트럼프와 같이 독창적인 캐릭터, 높은 대중성, 자신만의 루트 확보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는 아시아의 영화배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성룡이다. 당시는 이소룡이라는 영화배우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던 시절이었다. 성룡은 이 대스타 이소룡과 함께 단역생활을 했다. 그의 나이 17~18세 때 일이었다. 성룡은 유명인과 연기를 하며 돈을 버는 것을 사랑했다. 그래서 그는 “맞는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뻤어요.”라는 고백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소룡의 안타까운 사망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이 유명스타를 대체할 또 다른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전히 이소룡의 영어 이름을 본떠 예명을 브루스 뤼, 브루스 라이 이런 식으로 지었다. 많은 영화에서도 이소룡의 전매특허였던 “아뵤”라고 외치며 무술 제스처를 취했던 것을 흉내 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성공작은 하나도 없었다.
그때 성룡은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그들과 다를 수 있을까?’ 그래서 성룡은 그때부터 완전 반대로 하기 시작했다. 영웅 연기에는 보통사람 연기로, 하이킥에는 로킥으로, 기합소리에는 아픈소리로. 그러니 모두가 좋아해 줬다. 그리고 결국 성룡의 인생을 바뀌게 한 작품을 탄생시키는데, 영화 “취권”이 나오게 된다. 성룡은 취권 한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그의 나이 25세 때였다. 작은 용 “소룡”의 그늘에 가리지 말고, 큰 용이 되자는 각오로 “성룡”으로 개명한 청년은 결국 그 뜻을 이루게 된 것이다.
염광호(30)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객원연구원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새누리당 비례대표 예비후보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새누리당 황우여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특별보좌관
-영화 “독도의 영웅” 조연
-책 “22세 국회의원 28세 당대표 31세 장관” 저자
-디지털 싱글 “당신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수 있어요” 아티스트
-영화투자배급사 팍스로열 대표, 가구제조사 선영산업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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