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대표회장 고시영 목사·사진)는 30일 2017년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는 이 민족과 한국교회 위에도 어둠속에서 벗어나는 희망의 밝은 해가 솟아오르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라고 밝혔다.
세기총은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부흥, 성장에 도취해 있는 동안 이웃과 세상 사이에 높은 담으로 가로막히고 복음적 나눔과 소통마저 단절되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희망이었던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받고 외면당하는 것은 거룩함과 교회의 소명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므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이 시대의 닭 울음을 들어야 하겠고, 들음으로 인해 돌이켜야 하겠고, 더 나아가 닭 울음의 외침으로 이 시대를 향한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세기총 신년메시지 전문.
2017년 새해에도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산하 회원들과 협력하는 단체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과 750만 디아스포라 한인교포와 한인교회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2017년을 정유년이라 하여 붉은 닭의 해라고도 합니다. 닭은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며, 밝은 해가 떠오를 거라는 좋은 소식을 알리는 길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지난해는 다사다난 했던 일들이 많았기에 새해에는 이 민족과 한국교회 위에도 어둠속에서 벗어나는 희망의 밝은 해가 솟아오르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주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에게 있어 닭의 울음은 예수님에 대한 배신과 자신의 패역으로 인한 회개의 동인이었고, 다시 시작하는 첫걸음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한해가 민족의 수치로 인한 뼈아픈 회개의 순간이었다면 금년은 닭의 울음을 듣고 우리의 처지를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 한국교회의 새벽기도의 신앙은 부흥을 일으키는 새벽닭의 신앙이었습니다. 많은 성도가 새벽에 교회에 나와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했으며 지금도 그 기도는 계속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벽닭의 신앙은 이벤트가 아니기에 쉴 수가 없는 것이며 계속되어서 주님이 베드로에게 찾아와 사랑을 확인하고 다시금 사명을 가지게 되는 귀한 자리에 까지 가야 합니다.
불의와 불법의 수렁에 빠져 혼란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바른 신앙과 이성을 가지고 정확히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의 혼란은 정의를 버리고 불의를 도모한 국가수반과 그 측근들 뿐 아니라 불법을 묵인하고 동조하고 때로는 외면한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돌아오면 하나님이 우리를 찢으셨으나 낫게 하시고 치셨으나 싸매어 주시게(호6:1) 될 것입니다. 아울러 다가올 대선에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지도자가 선출되도록, 나아가 남북이 하나님의 손에서 하루속히 평화 통일을 이루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깨어있어야만 나라와 교회와 가정을 지킬 수 있습니다.(벧전5:8)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부흥, 성장에 도취해 있는 동안 이웃과 세상 사이에 높은 담으로 가로막히고 복음적 나눔과 소통마저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이었던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받고 외면당하는 것은 거룩함과 교회의 소명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이 시대의 닭 울음을 들어야 하겠고, 들음으로 인해 돌이켜야 하겠고, 더 나아가 닭 울음의 외침으로 이 시대를 향한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7년 한 해는 '열어보지 않은 선물'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희망의 선물, 사랑의 선물입니다. 대선이 있는 해 이기에 판도라의 상자와 같이 궁금하기만 합니다. 뚜껑이 열리면 무엇이 있을지, 어떤 일이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미래가 좋은 이유는 그것이 하루하루씩 다가오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올 새해에는 사랑과 기쁨의 좋은 선물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 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일는지, 밤중일는지, 닭 울 때일는지, 새벽일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마가복음 13장 35절)
2017. 1. 1.
사단법인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시영 목사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