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언제까지 애들처럼 이럴거냐”… 이정현·최경환 등에 “1월 6일까지 탈당” 요구

입력 2016-12-30 13:05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소위 친박(親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을 사실상 인적청산 대상자로 지목하고 내년 1월 6일까지 자진 탈당 등의 결단을 요구했다. 김지훈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30일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이정현 전 대표에 대해 1월 6일까지 탈당하라고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근혜 정부에서 당 대표를 했던 사람, 정부 주요 직책에 있었던 사람은 대통령을 잘못 모셨다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새누리당 대표를 한 인사는 황우여, 김무성, 이정현 전 대표인데 현재 새누리당에 남아있는 이는 이정현 전 대표 뿐이다. 황우여 전 대표는 총선 낙선으로 정계를 은퇴했고, 김무성 전 대표는 비박계 신당 창당으로 탈당했기 때문이다. 

정부 주요 직책에 있었던 사람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최경환 의원을 사실상 콕 찍어 지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지난 4·13 총선에서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람과 무분별한 언사로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못난 행태를 보인 사람들도 인적청산 대상"이라고 밝혔다. 비박계가 탈당전 소위 '친박 8적'으로 지목한 서청원 조원진 이장우 홍문종 윤상현 김진태 의원 등도 청산 대상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인 위원장은 인적청산 대상자 명단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과 관련 "언제까지 이럴 거냐. 무슨 애들이냐 시키는대로 하게"라며 "지금 새누리당을 보면 대학생인데 본인 어머니가 학교가서 수강신청하는 모습이다. 자기가 무슨 책임이 있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또 "내년 1월6일까지 (자진 탈당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겠다. 본인 스스로 국민에게 말을 하든지 여러 방법으로 표현해달라"며 "그러고 나서 1월8일 다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든 결과에 대해 말씀드리고 제 거취에 대해서도 말하겠다"고 밝혔다.

자진 탈당 대상 인사들의 시한을 '1월 6일'로 못박고 이들이 탈당하지 않을 경우 1월 8일엔 비대위원장에서 자진 사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