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30일 차기 대통령 임기단축에 반대하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2007년 개헌 성사를 위해 차기 대통령 임기를 1년 가까이 단축하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장도 문 전 대표 논리대로라면 정치공학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스스로 개헌특위를 통해 개헌 논의를 모으고 대선 후보들이 다음 정부 초반에 개헌을 하자고 하면서 개헌을 전제로 한 임기단축은 거부하는 건 모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2012년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라면서 내각제 개헌을 지지한다는 태도를 보였던 문 전 대표가 분권형 권력구조 도입을 전제로 한 임기단축 논의를 거부하는 건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표에게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을 그대로 돌려드린다"며 "이번 개헌은 어느 정당, 어느 정치인에게도 유불리를 따질 이유가 없다. 오직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일이며 다음 대통령의 책임 있는 국정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직 중이던 2007년 1월 대통령 4년 연임제와 국회의원 동시선거를 골자로 한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차기 정권으로 개헌 논의를 넘기자는 여론이 높았음에도 "지금 하지 않으면 20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임기 내 개헌을 주장했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