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보수신당 안 간 진짜 이유 "반기문 대선 행보 돕겠다"

입력 2016-12-30 00:20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7회 3차 본회의에 참석해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탈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 합류를 미룬 나경원 의원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동행을 선언했다.

나 의원은 29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에 대해 “중도 보수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반 총장의 대선 행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어 “"반 총장이 개혁보수신당으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독자 행보를 이어갈 것 뜻을 내비췄다.

애초 1차 탈당 멤버로 꼽히던 나 의원은 개혁보수신당의 정강·정책, 신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 불만을 품고 잔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인터뷰로 신당을 택하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했다.

나 의원과 반 총장측 인사들은 집단 탈당 이전부터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22일 미국에서 반 총장을 만나고 온 새누리당 충북 지역의 이종배·경대수 의원이 보수신당의 집단 탈당 하루 전인 26일 나 의원을 찾아 탈당을 만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옛 친이계로 분류되는 나 의원이 반 총장과 MB 측의 가교 역할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친이계 한 중진의원은 “나 의원이 보수 정권 재창출에 매우 적극적이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