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분당으로 존폐 기로에 놓인 새누리호(號) 새 선장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29일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당에 반납하라"고 명령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라고 배지를 달고 다니는 것이 마땅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은 "새누리당을 나가신 분도 있어 99명의 의원이 있다. 그런데 이 당 소속 당원인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다"며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 이 당 소속 의원이 여기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아무도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이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하지만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마당에 소속 국회의원들이 아무런 책임도 안지고 배지를 달고 다니면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할지 스스로 생각해야한다"며 "의원직 사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상징적으로라도 가슴에 달고 있는 배지를 다 떼서 당에서 보관하겠다. 언젠가 때가 되면 돌려드리겠다"고 금뱃지 반납을 지시했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박맹우 사무총장,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를 향해 금배지를 다 반납하라고 했고, 당직자들은 양복 깃에 달려있던 금배지를 뗐다.
한편 인 위원장은 새누리 의원들과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향해 "연말연시 뿐만 아니라 1년 내내 국민들이 용서할 때까지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국민들을 찾아뵙고 딴 얘기하지 말고, '그동안 우리가 잘못했다'고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꾸지람을 들어야 한다. 또 어떻게 해야 이 당이 바로될 지 가르침을 받으라"며 "1년 내내 국민 여러분이 당을 용서할 때까지 1주일에 몇 시간 만이라도 꼭 봉사활동 이런 것들을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