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제 26회 서울가요대상’(서가대)가 무보수의 스태프 구인 공고를 올려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이 공고는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열정페이 논란이 일었다.
서가대는 27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축제의 현장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라는 제목으로 2017년 1월 19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열리는 제26회 서가대 시상식 스태프 모집 공고를 냈다.
논란은 모집 공고 세부사항에서 시작됐다. 여기엔 ‘교통비, 급여 미지급’, ‘자원봉사활동 증명서 미발급’, ‘업무에 따라 공연관람 불가능’ 등 이해하기 힘든 규정이 적혔다. 네티즌들은 열정페이를 넘어선 ‘3無페이’라며 분노했다.
특히 ‘자원봉사활동 증명서 미발급’이나 ‘공연관람 불가능’의 규정을 집어넣은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무보수로 일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마음조차 실망시키는 것”이라며 주최측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주최측은 해당 글을 내리고 “스태프 모집 안내에 차질을 빚은 점은 죄송하다”며 “다시 정확한 모집공고를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새로 글을 올렸다. 하지만 다시 올라온 공고에도 ‘업무에 따라 공연관람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내용만 빠졌을 뿐,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규정은 그대로였다. 비판이 거세지자 서가대 측은 새로 올라온 글조차 삭제했다.
서가대의 팬심을 이용한 갑질에 분노한 한 네티즌은 서울시에 서가대의 갑질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답변은 다음날 바로 나왔다. 서울시는 ‘무보수 스태프 구인 공고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주최사에 대해 서울시 후원 명칭 사용승인을 철회하고, 로고 사용을 즉시 중단토록 조치했다’고 고지했다.
이에 서가대 주최측은 SNS를 통해 열정페이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스태프 모집 자체를 철회했다. 하지만 주최측의 이러한 결정은 다시 네티즌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네티즌들은 “내부사정이 아니라 무리한 열정페이 요구로 인한 잘못으로 후원사도 빠지게 되니까 진행하지 않는 것 아니냐” “서울이란 이름 먼저 떼고 말해라” “양해가 아닌 법적으로 어긋난, 팬심을 악용해 공짜 노예들을 모집한 비양심적인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