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28일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팀이 ‘인공방광수술’ 연간 100례를 돌파, 자축연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사진). 의료기관 한 곳에서 인공방광수술을 연간 100례 이상 시술하기는 세계적으로도 아주 드문 실적이다.
인공방광수술은 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와 노년기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광절제 수술 시 예전에는 소변 주머니를 차야 했던 고령의 방광암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동현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국내 유일의 인공방광수술 전문기관으로 5개과(비뇨기과·영상의학과·감염내과·병리과·외과) 의료진이 협진을 진행한다.
이 센터는 첫 수술에 성공한 199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간 수술 건수가 67건에 불과했지만, 2011∼2014년 사이 150건을 돌파했고, 2015년 한 해 동안 85건에 이어 29일 현재 연 102건을 시술하는데 성공했다.
인공방광수술은 자신의 소장을 이용해 새롭게 방광을 만들어 줌으로써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는 수술법으로 수술 후에도 가벼운 등산이나 성생활도 가능해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관상으로나 기능면에 있어서 인공방광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동현 교수팀은 시술 경험이 축적되면서 과거 한 번 시술에 8시간이나 걸렸던 것이 최근에는 4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게 됐다. 또 수술 중 출혈을 최소화해 무수혈 수술도 적극 시행 중이다. 요즘 70대 고령 환자는 물론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방광암 환자들도 인공방광수술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게 된 배경이다.
인공방광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새로운 방광으로 3개월 적응을 마치면 잔뇨감도 거의 없고 남성은 발기 기능도 살려 주고 여성의 경우에도 질을 살리는 수술을 통해 수술 후 부부관계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
이동현 교수는 “인공방광수술을 받은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요루형성술을 받은 방광암 환자들과 달리 일상 생활에 불편이 없고, 정상적인 성생활도 가능해 만족도가 매우 높아 방광을 적출하는 방광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수술”이라며 “방광암 수술 후 소변 주머니를 차는 환자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