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29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나다 방위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지난 8월 방위상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나다 방위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난 26~27일(현지시간) 하와이 방문길에 동행했으며, 진주만에서 돌아온 직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극우성향의 이나다 방위상은 과거 여러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2013년 행정개혁담당상 재직 시절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일인 4월 28일과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2015년 자민당 정조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참배를 했다.
이로 인해 올해 8월 방위상에 취임한 후 이나다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그는 8월 15일을 전후한 8월 13일~16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지부티를 방문한다는 명목으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지 않아 논란을 회피했다. 대신 이나다 방위상이 회장을 맡고 있는 ‘전통과 창조의 모임’ 소속 의원들이 대신 참배했다.
지난 28일에는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일본 부흥상이 아베 총리가 진주만을 방문한 직후인 오후 1시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과 우연히 겹쳤다고 주장했다.
도쿄(東京) 지요다에 있는 야스쿠니신사에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근대에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 246만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한국, 중국 등 일본의 침략전쟁 피해국의 공분을 사고 있지만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국회의원 및 각료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반복하고 있다.
뉴시스